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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연, 예술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속의 거울

by *상록수 2024. 8. 18.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속의 거울

Arvo Part

Spiegel im Spiegel

 

클래식음악을 주로 즐겨듣는 음악애호가들에게

'아르보 패르트'는 좀 낮선 인물일지 모르겠다,

'아르보 패르트' 는 에스토니아 에서 1935, 9, 11, 출생한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7살에 음악공부를 시작해 14-5살때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고 탈린 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웠다,

 

1940년대부터 에스토니아는 소비에트 연방에 속해 있었고 당시

소련에는 서구의 음악이 들어오지 않았다, 따라서 패르트의 초기작품은

자연스럽게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에프, 바르토크 같은 소련의

신고전주의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현대음악에 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르보 패르트' 의

'거울속의 거울' 을 한번 들어본다면 "어,, 이 음악이 현대음악 맞아,, "

하고 무릅을 치게 된다,

 

피천득은 '수필' 이라는 글에서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 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라고 썻는데 '아르보 패르트' 의

'거울속의 거울' 이 피천득의 수필을 꼭 빼 닮았다,

 

'거울속의 거울' 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이지만 바이올린

파트가 첼로나 비올라로 대체되어 연주 하기도 한다, '거울속의 거울' 은

미니멀리즘의 대표작으로 격정적인 내면의 세계가 서서히 초월적인

영적 세계로 침잠하는듯 절제와 고요함이 반복된다,

 

'아르보 패르트' 의 '거울속의 거울' 을 들을때마다 때로는 음유시인

'조르즈 무스타키' (Georges Moustaki) 의 '나의 고독'(Le meteque)을

들은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염증과 음악적 한계를 느낀 '아르보 패르트' 는

1968년 그가 작곡한 '찬반', '교향곡2번' 을 작곡한후 그는 내적인

심적 갈등으로 한동안 작품활동을 하지않고 휴면기를 가젔다,

이 침묵의 시기에 그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중세 르네상스의 작품들을

공부하면서 자기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자아를 발견할수 있었고 1970년

후반 다시 작곡활동을 재개 하면서 새로운 음악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그것은 그의 '틴틴나불리'(tintinnabuli)양식이라 알려진 새로운 음악장르였다,

'거울속의 거울' 이 그가 '틴틴나불리' 양식으로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틴틴나불리' (tintinnabuli) 라는 말은 라틴어로 '종'을 뜻한다,

종소리에는 여운이 있다, 종을 치면 그 은은한 여운이 끊어질듯 작아지다가

다시 이어지곤 한다, 특히 가슴을 울리는 저음역의 여운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된다,

'거울속의 거울' 은 마치 종소리처럼 끊어질듯 하면서 끊어지지 않고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여운을 달리하며 교차한다,

 

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거울속의 거울' 을 들으면서 어쩌면 어떤 색채를

떠 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얀, 초록, 녹색, 기타 등등,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 는 소리에는 색이 있다고 믿은 화가였다, 

 

'거울속의 거울'을 듣다 보면 마치 음악의 흐름이 끝이 없이 영원히 계속될것같은

착각속에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두 악기는 서로

대화하듯 속삭이듯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영원을 향해

달려간다,

 

2024, 8, 17,

음악칼럼니스트 상록수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속의 거울 1 LP음반

                 바이올린 & 비올라 ; 벤저민 허드슨 / 첼로 ; 제바스티안 클링거 / 피아노 ; 위르겐 크루체

                 시중 음반 판매가 / 약 4만원 내외

 

 

                            아르보패르트  Arvo Part / 1935, 9, 11, 에스토니아 얘르바주 파이데 출생

 

 

                           나는 단 하나의 음으로도 아름다운 연주를 할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의 음, 또는 하나의 조용한 박자, 또는 하나의 소리없는 순간들이 나를 만족시켰다,

                           나는 아주 제한된 소재, 아주 기본적인 소재로 곡을 만들었다,

                           3화음으로 만든 3개의 음이 마치 종소리와 같았고 그래서 나는 이를 '종' 이라 부르기로 했다,

                           아마도 나의 음악은 모든 색을 담고 있는 하얀 빛과 같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오로지 프리즘만 그 색들을 분해해 나타낼수 있는데 이때 이 프리즘은 바로 듣는 이의 영혼이다,

                                                                                         아르보 패르트

 

 

 

에스토니아 툼페아 언덕에서 바라본 탈린 구시가지 전경 / 2010, 7, 23, 촬영,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멀리로는 발트해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차로 40여분 달려가면 숲속에 "아르보 패르트 센터" 가 있다,

아르보 페르트 센터는 기념관이자, 박물관이며, 음악감상실이고 콘서트홀 역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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