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구 해넘이
불청객 태풍 힌남노는 많은 상채기를 남겨둔채 어디론가
바람처럼 사라저가고 하늘엔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하늘에는 구름이 뭉싯 떠있고 예감이 좋아 북성포구로 달려갔다,
북성포구는 허물벗은 곤충의 빈 껍질처럼 텅 비어있었다,
그물을 손질하던 아낙도 해가 저물자 자리를 뜨고 사진가 몇이 남았다,
그 많던 구름은 뿔뿔히 흩어저 달아나고 뽀얀 화장기없는 하늘만 보였다,
북성포구는 마침 간조시간이어서 시커먼 갯벌 속살이 드러나고
이글거리던 태양은 점점 빛이 사위어 포물선을 그으며 떨어젔다,
북성포구는 1883년 현재의 인천항, 즉 제물포항 개항과 함께
자연 조성된 갯벌포구였다, 하지만 훗날 주변 지역을 준설하여
매립공사가 진행된후 2000년을 전후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저버린
포구의 기능이 상실된 형체만 남아있는 시체같은 포구이다,
현재는 좁은 수로를 통해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으나 만조시에만
작은 어선들 한 두척이 물길을 타고 들락 거릴뿐 간조시에는 갯벌이
그 바닥을 드러내는 을씨년스러운 쓸쓸한 포구이다,
2022, 9, 6, 촬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