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의 가을
"정원의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가을날 비는 처량히 내리고
사랑하는 이의 인적은 끊겨
거의 일 주 간이나 혼자 있게 될 때,
아무도 살지 않는 옛 궁성.
그래서 벽에서는 흙 뭉치가 떨어지고
한 삭은 나무 위에 "아이세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라는 거의 판독하기 어려운 문자를 볼 때."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고교시절 국어 교과서 실려있던
"안톤 슈낙" 의 "우리를 슬프게하는 것들" 수필의 일 부분이다,
가을은 대체로 사람의 마음을 슬프고 애상에 젖게한다,
단풍이 곱게 물든 인천대공원에서 가을날 한나절을 보냈다,
촬영현장에서 우연히 만나 기꺼히 사진모델이 되어주신
분께 깊히 감사드린다,
2022, 10, 24,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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