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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by *상록수 2023. 1. 26.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 / 열림원

초판발행 2021,10, 28,

 

여러권의 책을 한꺼번에 주문했지만 이상하게 맨 먼저 김지수지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을 읽고 싶은 알수없는 호기심으로 심장이 거칠게 뛰고 있었다,

이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면서 좀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을 갖이고 있었다,

'알퐁스 도데' 의 '마지막 수업' 을 떠 올리며 뽁뽁이로 포장된 포장지를 뜯고 책장을 펼첬다,

지루하리라 예상했던 나의 선입견과 편견은 책장 몇장을 넘기면서 금새 기우였음이 확인되었다,

 

책 에는 한장의 서툰 삽화도 없이 김지수기자가 평창동 이어령교수자택으로 매주 화요일

마다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김지수기자의 추임새가 더해저 빼곡하게 작은 글자체로

쓰여 있었다, 지루할줄 알고 읽기 시작한 책이 책장을 어느정도 넘겨 읽고나니 마치 무엇에

홀린듯 이제는 내편에서 책을 놓을수 없었다, 포루투갈 리스본 제로니모스 수도원을 구경하고

근처에서 사 먹은 에그타르트 처럼 한봉지를 다 먹을때까지 먹는것을 멈출수 없었드시 밥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밤낮으로 책을 단숨에 읽었다,

 

김지수기자는 이어령이라는 신비에 가득찬 거대한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한두레박

한두레박 불꽃같이 번뜩이는 지식과 예지가 용해된 진한 용액을 끊임없이 퍼올리고 있었다,

김지수라는 이름의 두레박도 캄캄한 밤하늘의 별빛처럼 번뜩였고 거대한 우물에 담긴 피보다

진한 이어령의 인생철학이 녹아있는 용액의 샘물은 곤충이 하나씩 허물을 벗고 세상으로

나오듯 한겹한겹 까발려젔다,

 

김지수기자는 끙끙 앓는 신음소리를 내며 팔뚝을 걷어붙이고 있는힘을 다해 끊임없이 분출되는

거대한 샘의 정수들을 힘겹게 퍼 올리는 모습이 눈에 적나라하게 보였다, 책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에 이르자 콘크리트 옹벽에 머리를 부딛친 새처럼 머리가 띵하고 일말의 두려움과 걱정이

생기기시작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 날은 저물어 막차는 곧 끊길 시간인데 나는 어데로 가야하나

하는 걱정과 과연 김지수기자는 저 엄청난 용량의 샘의 용액중 1/10 정도는 퍼 올린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한 십여분이면 책의 페이지는 바닥이 나는데 내가 평소 상상했던 이어령이라는 거대한

샘은 그 깊이를 가늠도 하지못한채 정작 혀끝으로 겨우 맛을 보아 비릿한 핏물이 녹아있는

용액이라는 사실만 확인했을뿐인듯한 허전함이 온몸을 엄습해왔다, 좀더 진한 알수없는

그 신비로운 맛을 혀끝으로 느끼고 목구멍으로 꿀꺽 삼킬수는 없는일일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저 내가 아직 읽지 않았던 이어령 영역의 관련 책들을 찾아 주문했다,

 

김지수기자의 '이어령의 마지막수업' 이 책 한권은 어느새 이어령을 김지수기자의 스승에서

나의 스승으로 내 가슴속 깊은곳으로 모셔다 주었다, 

나 절대로 안죽어,, 그 말이 꿀벌들이 윙윙거리며 집단으로 내는 소리처럼 환청으로 내 귀에 들려왔다,

 

2023, 1, 26, 상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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