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구 해넘이
주 소 / 인천시 중구 북성동 1가
추석 연휴는 시작 되었지만 찜통같은 무더위는 식을줄 모르고 있다,
추석 연휴의 첫날,, 오전에는 잔뜩 흐렸더니 오후가 되면서 먹구름이
물러가고 흰 뭉개구름이 몽실몽실 보기좋게 피어났다,
요즘 북성포구 건너편 합판공장 굴뚝 근처로 해가 지는 시기여서
계속 날씨를 지켜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구름이 좋아 북성포구로 달려갔다,
북성포구는 1883년 현재의 인천항, 즉 제물포항 개항과 함께
자연 조성된 갯벌포구였다, 하지만 훗날 주변 지역을 준설하여
매립공사가 진행된후 2000년을 전후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저버린
포구의 기능이 상실된 형체만 남아있는 허물벗은 곤충의 빈껍데기
같은 시체같은 포구이다,
현재는 좁은 수로를 통해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으나 만조시에만
작은 어선들 한 두척이 물길을 타고 들락 거릴뿐 간조시에는 갯벌이
그 바닥을 드러내는 을씨년스러운 쓸쓸한 포구이다,
여기저기 널푸러저있는 폐 그물과 어업용 도구들, 이제는 수명을 다하고
녹이 슬어 갯벌에 반쯤 묻혀있는 폐선박들이 수염이 생선가시 같이 억센
늙은 사공의 이빨처럼 보였다,
해가 지고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기 시작하여 카메라를 거두며 문득
덴마크출신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영화 <어둠속의 댄서> 라스트씬이
나도 모르게 섬광처럼 오버랩 되었다,
2024, 9, 14,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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