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마곡사
秋 마곡사 春 마곡,, 秋 갑사라 했던가, 그때는 그 말이 맞고 지금은 틀리다, 지금은 秋 마곡이 맞는말이다, 마곡사 명부전 앞마당 담장옆에 길게 늘어선 단풍나무는 지금 선혈처럼 붉고 아름답다, 가을은 이유도 모르게 쓸쓸하고 허전한 계절이다, 왕자같이 놀랍던 여름의 무성하던 잎새들이 안간힘을 다해 온몸으로 황혼빛을 토해내고 있다, 인생의 황혼도 저리 아름다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 스스로의 몸을 장송해 아름다운 가사 한벌 걸치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낙엽되어 생을 장엄하게 마감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3, 11, 2, 촬영,
2023. 11. 6.
마곡사 가을빛에 물들다
마곡사 가을빛에 물들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이 아름다운 만추의 늦가을, 무수히 떨어진 마곡사 경내의 낙엽을 밟으면서 김현승의 시 한구절을 읊조으며 언제 부터인지 메말라있는 감정의 씨앗을 짜내 눈물 한방울 낙엽위에 뿌려 준다해도 조금도 아깝지 않으리,, 단풍은 선혈처럼 붉고 눈부시게 아름답다, 가만히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붉은빛만도 아니다, 빨강과 노랑이요, 주황이고 검정이며 초록이다, 나는 지금 이름도 아름다운 동네 사곡면 마곡사에 있다, 가을은 그렇게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한 구절처럼,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 2023, 11, 2, 촬영,
2023.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