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 광장
스페인 /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 / Plaza Mayor
웅장한 건물들로 둘러싸인 마요르 광장은 과거에 투우, 대관식, 종교재판 같은
행사가 열린 중요한 광장 이었다, 지금도 매년 마드리드의 수호성인 성 이시드로
축제가 열리고 주말이면 골동품 시장,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
광장 주변으로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노천 테라스에 앉아
햇빛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수 있다, 아 광장에서 산 미겔 시장쪽으로 나가는
출구 근처 바에서 파는 오징어 튀김 보카디요 Bocadillo de Calamares를 맛보는 일은
마요르 광장 관광의 또다른 즐거움 이다,
우리일행이 마요르 광장을 찾아간것은 이미 어둠이 내린 늦은시간 이었는데 광장에는
행사를 준비중인지 가설물들이 들어서 있었고 분위가 어수선하여 마요르광장의 본래
분위기는 느낄수 없어 매우 아쉬웠다,
2017, 11, 17, 촬영,
마요르 광장은 마드리드의 수 많은 광장 중 스페인의 전통적인 모습을
갖춘 광장으로 정치적 으로나 문화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던 장소이다,
직사각형 모양으로 4층 건물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으며 광장의 중심에는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위치하고 있다,
마요르 광장 주변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여 관광객들이 즐겨찾고
있으며 바로 옆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파는 산 미구엘 시장이 있다,
야채과 과일로 유명한 산 미구엘 시장 야경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나는 기독교신자는 아니지만 성탄절이 오는것을 괜히 기다렸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좋았고 산타할아버지 빨간옷과 흰수염이 그리웠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 크리스마스는 그 빛이 점점 퇴색해 가더니
금년은 알수없는 그무엇들이 온몸을 쇠덩이가 누르듯
무겁게 옥죄어 왔다,
그런것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들을 내속에서 쫏아냈다,
그래서 캐롤도, 헨델의 메시아도 음반을 꺼내 제대로 한번 듣지 않았다,
금년 성탄절이 그렇게 차디찬 허공속 이슬이 되어 지나가고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는 약 50여회를 사진으로 소개 했는데 이제 그 끝자락에 왔다,
지난4월 돌연히 세상을 떠난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를 떠 올리며 성탄절 이브를 맞이한다,
성탄제
- 김종길 =
어두운 방안에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 것이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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