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의 가을
가을빛은 온기도 별로 없고 푸근한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쫏기는듯한 빛이고 만나고 싶지않은 빚쟁이같은 빚이다,
빛의 화가로 네델란드의 화가 '렘브란트'를 손 꼽곤 한다,
빛에 따라 사물의 밝음과 어둠을 대비시키는 미술기법을
명암법(카아로스쿠로) 이라 부르는데 바로크시대에는 이렇게
빛과 어둠을 대비시켜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발달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속으로 떠났다,
낙엽이 우수수 피 흘려 자기 몸을 장송하는
등신불 같은 가을날,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 한 구절을 떠 올리며
인천대공원 가로수길을 걸어도 좋으련,
또 최백호는 그의 노래 '내마음 갈곳을 잃어' 에서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 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라고 노래 했지만,
이 낙엽의 가로수 길을 종일이라도 걸어보고 싶은 가을이다,
인천대공원에서 모델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4, 10, 30,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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