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한 가온데
학창시절 어느 늦가을 '루이저 린저' 의 '생의 한가온데' 라는
소설을 밤새워 읽은적이 있었다,
단풍이 곱고 붉게 물든 호숫가 길을 산책하며 '루이저 린저' 의
'생의 한가온데' 를 떠 올리며 이제 계절은 '가을의 한가온데' 쯤
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혈보다 붉은 단풍은 자기몸을 스스로 장송해서 저리 붉은것이라
나름 생각해 본다,
정호승 시인의 시 '선암사'가 입속에서 멤돌았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청평 내수면연구소 호숫가 단풍길을 걸으며
붉은빛 가을을 온몸에 흠뻑 적시고 왔다,
31살 나이에 요절한 전혜린은 어쩌면 루이저 린저를
닮았는지도 모르겠다,
2024, 11, 5,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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