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 "희브리 노예들의 합창"
GIUSEPPE VERDI(1813-1901)
Nabucco / Va pensiero, sull ali dorate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합창곡을 들라하면 주저하지 않고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에서 '희브리 노예들의 합창', 그리고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중 '사냥꾼의 합창'을 손 꼽고 싶다,
<희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 곡이 들어있는
'주세페 베르디' 의 오페라 '나부코'(Nabucco)를 조금 알아보기로 한다,
'나부코'는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하고 '테미스토클레 솔레라' 가 대본을
쓴 오페라이다,
원작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빌론 유수를 주제로한 오페라이다,
오페라 제목 '나부코' 는 바빌로니아의 왕이며 오페라가 막을 열면
나부코가 이끄는 바빌로니아의 군대에 유대인들은 패전하고
예루살렘이 포위당하는 것으로 오페라는 전개된다, 유대인들이 다시
일어설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대제사장인 자카리아는 적군 왕의 딸
페네나를 포로로 잡아놓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하지만 페네나는
예루살렘 왕의 조카인 유대인 이스마엘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오페라 나부코는 1841년 완성 되었고 1842년에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과 맞물려
이 오페라에서 신 바빌로니아에 박해 당하는 유대인들은 유럽 열강의
압제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인들을 비유하는것으로 받아 들여젔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 민족주의 고양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으로 애굽에서 해방되고
40년동안 광야를 떠돌며 지내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고 범죄를 저질러 남,북으로 분열되어
북쪽은 이스라엘이 되고, 남쪽은 유다가 되었다, 북쪽의 이스라엘은
B,C, 721년에 앗수르에게 정복당해 망하고, 그 후 남쪽은 B,C, 586년에
바빌론의 침략을 받아 예수살렘이 함락되고 다윗왕이 준비하고 솔로몬 왕이
세운 솔로몬 성전이 불타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갔다,
그들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가에서 노예가 되어 쇠사슬에 묶인채
중노동을 하며 그들이 상실해버린 조국에 대해 "가라 그리움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라고 슬프게 노래하며 살았는데 그 노래가 <희브리노예들의 합창>
이며 그 때의 비참하고 슬픈 모습이 시편 137편에 잘 표현되어 있다,
시편 137편(Psalms)
1-2절, 바벨론 강변에서의 그리움 /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벨론의 강변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고 울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움을 담아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고 시온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3-4절, 그들은 바벨론에서 사로잡힌 자로써 이방 땅에서 여호아의 노래를
어떻게 부를수 있을까라는 절망적인 심경을 표현 합니다,
5-6절, 그들은 예루살렘을 잊지 않으려 하며 예루살렘을 기억하는 것이 자신의
손의 재주를 잊는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 합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파멸을
생각하며 절망에 빠집니다,
7-9절, 그들은 예루살렘의 파멸을 가만히 지켜보는 에돔 자손에게 하나님의
벌을 줄것을 기대하며 소망합니다, 또한, 바벨론에게서의 자유와 복이 오는
날을 소망하며 그들이 당한 고통에 대한 보복을 기대 합니다,
그들은 강변에 앉아서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시온(예루살렘)을 떠 올리며
울었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즐겁게 노래 부르던 악기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어놓기도 했다, 왜냐하면 바벨론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자기들을
위하여 한 곡조 뽑아 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결코
잊을수 없고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바벨론은 반드시 망하게 될것을 믿었다,
베르디는 '희브리 노예들의 합창' 이 들어있는 오페라 '나부코'를 완성한후
오래 살고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장례식에서 누가 시작한지도 모르게
'희브리노예들의 합창'이 들려왔고 참석했던 조문객 모두 함께 합창하며
베르디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했다 한다,
'희브리노예들의 합창' 은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제3장 2막 말미에
나오는 합창곡으로 약 5분 분량의 짧은 곡으로, '나부코' 오페라 전집이
아니라 하더라도, 유명 오페라 합창곡집 대부분의 음반에 다른 곡들과 함께
포함되어 있다,
나는 수없이 많은 음반으로 <희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곡은 2002년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실황이 아닐까 한다, 무대에 커다란 돌계단을 만들어 놓고 합창단원들은
노예로 분장하여 이곳 저곳 돌계단에 아무렇게나 앉거나 서서, 또는 누워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눈빛과 표정만으로 노예가된듯이 절규하는 표정으로
연기하며 노래를 부른다,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심장 깊은 곳으로부터
전율과 감동이 폭포수처럼 밀려온다,
2024, 8, 16,
음악칼럼니스트 상록수
제임스 레바인 지휘 / 뉴욕 메트로폴리탄 / 2002년 나부코 중 "희브리노예들의 합창"
오페라 합창곡집 / 도이치그라모폰 LP음반
쥬세페 시노폴리 지휘 /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세계유명 오페라 합창곡집 / RCA
로버트 쇼 합창단
위대한 오페라 합창곡집 / 데카
카를로 후렌치 지휘 / 산타세칠리아오페라 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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