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논병아리 구애

 

 

뿔논병아리 의 구애

 

봄은 젊은 청춘남녀들의 사랑이 싹트는 사랑의 계절이다,

향그러운 라일락을 품에 안고있는 5월의 신부는 얼마나

눈부시고 찬란하게 아름답던가,

 

봄은 사람들에게만 사랑의 계절이 아니라 동물들,

모든 생태계의 생명체들의 사랑의 계절 이기도 하다,

 

사랑이 결실을 맺으려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을 적극적이고 구체적 행동을 통하여 사랑의 프로포즈를 

해야한다, 사랑이란 어쩌면 자기를 파괴해서 얻어지는 욕망의

전리품 인지도 모른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에서 막스 데미안이 에밀 싱클레어의

책에 꼿아둔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않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요즈음 수도권의 한강지류 삐죽삐죽 솟아있는 수초의 잔해에

뿔논병아리들이 짝을 이루어 신혼의 살림집을 만들고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 구애춤을 추고 짝짖기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뿔논병아리는 몸길이 55cm정도로 논병아리 종류가온데 가장 크고

국내 하천에서 쉽게볼수있는 조류이다, 뿔논병아리는 화려한 깃을 갖이고

있는데다 봄 볕이 눈부시게 찬란한 봄날 강이나 호수에서 독특한

구애동작과 독특한 애정표현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좋아하는 상대 짝을 만나면 먼저 검은색 뿔 깃과 적갈색 귀 깃을

곧추세워 자신의 몸매와 매력을 상대에게 마음껏 과시하며 뽐낸다,

그러다 마치 둘이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암수가 모두 물속으로 잠수하여

수초를 물고 올라와 마주보고 몸을 세운채 한참동안 마주보며 수초를

갖이고 장난을 치며 사랑의 신호를 서로에게 보낸다,

 

2024, 3, 27,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