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핀랜드, 러시아, 몽골,

바이칼호 알혼섬 샤머니즘의 성소 부르한곶

by *상록수 2023. 8. 7.

 

바이칼호 알혼섬

샤머니즘의 성소 부르한곶

 

부르한 곶  / Cape Burkhan

러시아 바이칼호 알혼섬에는 샤머니즘의 성소 '부르한곶'이 있다,

찌는듯한 여름 인천공항을 출국하여 러시아 이르쿠츠크공항을 통해

입국하여 바이칼호에 들어갔다, 바이칼도 이상기후로 뜨거운 여름이었다,

 

무엇인가 간절한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은 '부르한곶'에는

샤먼의 열세명의 아들을 상징하는 세르게(기둥)가 세워져 있다.

 

기둥에는 샤머니즘이 진하게 남았있는 천들로 휘감고 있는데

흰색은 순수함, 파란색은 화합과 조화, 초록색은 풍요로움,

붉은색은 안전함, 노란색은 믿음을 상징한다.

부르한 곶은 칭기즈 칸이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도 있다.

 

고대 샤먼의 전설에 따르면 신들의 아들인 13명의 Noyon(Tengris라고

불리는 신들의 아들)들이 인간을 다스리기 위해 내려와 지상에 살 곳으로

한 곳을 정하였다고 한다. 그들 중 가장 나이가 많고 힘이 센 한 쿠테 바바이가

알혼섬 '부르한곶'(샤만카)의 동굴을 선택했다,

 

샤만카의 동굴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샤먼이 아닌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동굴은 길이 12m, 폭 3~4.5m, 높이는 6m에 이른다.

여기서는 정령들과 신을 숭배하는 의식이 행해지는데 전 바이칼 지역에서

온 순례자들의 주요 방문지 중 하나이다. 동굴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하늘과 땅의 신에게 자신을 최대한 복종하는 의식은 주위를 숙연하게 한다.

 

모든 샤먼의 왕인 한 쿠테 바바이는 자신이 영원히 살 곳으로 알혼을

정하였으며 섬의 지도자가 되어 이 섬을 보호했다. 그 지역의 어떤 사람도

'부르한곶'을 지나쳐 갈 때 말을 타고 통과하지 않고 내려서 고삐를 잡고

걸어갔다고 한다. 말의 발굽은 가죽을 덧대어 묶어 소리가 나지 않게 함으로써

위대한 신의 평온함을 방해하지 않았다. 한 쿠테 바바이에게는 세 개의 신령한

궁전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하늘에 두 번째는 지상의 '부르한곶' 에 세 번째는

지하세계에 있었다고 한다.

 

부르한 곶이 보이는 언덕 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신성한 아홉 곳 중의 하나’

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 행동 수칙이 장황하게 쓰여 있는데 여기에 그대로

옮겨본다.

 

1. 만물의 어머니 대자연을 보호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라. 왜냐하면, 대자연이야말로

    당신과 당신의 자손을 존재하게 해 주는 위대한 힘이기 때문이다.

2. 당신의 조상을 알고 경의를 표하라. 왜냐하면, 그들은 항상 당신을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고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3. 안정된 마음으로 당신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라. 모든 격정적이고 동요하는

    생각과 감정이 사라지게 하고 허황된 마음을 버려라. 의식의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보라. 그렇게 하면 마음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고 천상의 음률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4. 사악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여기 신성한 곳을 더럽히지 말 것이며 위대한 자연의

    힘이 발휘되는 이곳에서 인간이 지닌 모든 것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기억하라.

    바위와 동굴을 오르는 것을 삼가며 신성한 곳에서의 분별없는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5. 조용히 긍정적으로 말을 할 것이며 거칠고 생각 없는 말을 삼가라. 당신 주위의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대하라.

 

2019, 7, 26, 촬영,

 

 

샤머니즘의 강력한 정기가 서려있는 부르한곶을 보면서 어렸을때 고향 오래된

느티나무 아래 성황당 생각이 났다, 그곳엔 언제나 빛바랜 오색 천조각이 붙어

있었고 흰색 깨진 사기사발에 쌀과 물 한그릇이 놓여 있었다, 어린 마음에 무서워

그곳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고 힐끔힐끔 곁눈길로 보아야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어느날 프로피우스 레이블의 "아프리칸 상투스"

(David Fanshawe, African Sanctus) 라는 음반을 손에 넣게 되었다,

이 음반에는 아프리카 토속적인 레게음악,, 성악곡과 기악곡이 담겨 있는데 이곳

부르한곶이 "아프리칸 상투스" 와 딱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동리선생의 소설 "무녀도" 는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의 갈등이 빚은 혈육 간의

비극적 종말을 그리고 있는데 인간의 마음속에는 샤머니즘의 피가 한방울쯤은

흐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깍아지른 절벽아래 보이는 샤만카바위 모습

 

샤머니즘의 명당 샤만카 바위

샤먼 바위 아래에는 바위를 관통하는 길이 12m, 폭 4,5m의 동굴이 있는데

바로 이 동굴이 바이칼 샤머니즘의 최대 성소로 꼽힌다. 바이칼 호에 사는

대표적 민족인 부랴트인들은 이 동굴에 바이칼의 주인 '에진(эжин, 부랴트어로

신 이라는 뜻)'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이에 이 동굴 에서는 현재까지도

원시종교의 제사장들이 집안의 업보를 씻고 저주를푸는 굿판을 벌이곤 한다,

 

 

 

 

 

 

샤먼의 열세명의 아들을 상징하는 세르게(기둥)가 세워져 있다.

 

 

 

 

 

 

 

 

한 중년의 여인이 풀밭에 누워있고 알프혼 처럼 생긴 긴 대롱막대를 쥔 젊은이가

입에대고 입에 힘을 주어 우~, 소리를 내며 불면서 여인의 몸에 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긴 대롱을 통과한 소리는 소리의 파장으로 인해 미세한 떨림과 울림으로 알수없는 힘이

생기는것 같았다, 샤머니즘의 한 의식으로 몸속의 악귀를 몰아내는 일종의 치유의식으로

보인다,

 

 

 

 

 

 

 

샤만카바위 인접한 해변풍경

 

 

바이칼호 알혼섬내 숙소 호텔전경

 

 

호텔방 전경

 

 

바이칼호 알혼섬 여행에 이용한 4륜구동 우아직 승합차

 

 

댓글